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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진심을 보여주는 유전자 지도가 필요하다.

브랜드 세팅을 하는 건 참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널려있는 브랜드 정의서 양식에 맞춰 칸을 써 내려가면 어느새 그럴듯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거든요. 하지만 그래서는 고객들에게 외면당할 브랜드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

브랜드를 새로 만드는 일은 의외로 쉽습니다. 시간을 조금만 내어 검색해보면 관련 정보가 아주 많거든요. 브랜드 정의서를 만들 수 있는 각종 툴(tool)을 활용해 칸을 채워나가기만 해도 꽤 그럴듯한 내용을 담은 브랜드가 탄생합니다. 뿌듯함이 가슴을 가득 채울 정도죠. 그래서 형식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창업자의 진심이 담긴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전혀 쉽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마인드예요. 아무리 잘 생긴 사람이라도 악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어떨까요.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브랜드에는 진심이 담겨야 한다

저는 과거에 브랜드를 많이 만들어봤습니다. 2013년부터 멘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해왔었죠. 막무가내로 사업 아이템을 판매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브랜드화해서 진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왠지 있어 보이잖아요.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은 너무 쉬웠습니다. 책이나 강연 등에서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 가득했었기 때문이죠. 일정한 틀을 가지고 붕어빵 찍어내듯 아이템에 따라 일부만 바꾸면 되니 얼마나 쉬운 일인가요?

결국 제 브랜드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연이은 실패에 왜 그런가 하는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습니다. 깜깜한 동굴 속에 갇혀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브랜드에 본심, 즉 진심을 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진지한 고민 없이 허세를 부린 것과 다름없었던 것이죠.

진짜 브랜드는 진심이 담겨있다. 팬들은 그 진심에 공감한다.

진심인지 아닌지 시험받는 순간이 온다

당신의 브랜드에 진심이 담긴 본질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게 될까요?

‘응?! 난 내 브랜드를 진정성 있게 만들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겠죠. 어쩌면 뜨끔하는 분도 계실 테고요.

브랜드를 고객에게 알리고,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이른바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이 옵니다. 고객이 서비스에 불만을 가지고 항의할 때나, 자금 압박으로 사업의 방향을 결정해야 할 때,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긴급하게 선택해야 할 때 등에는 당신의 브랜드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 고객 중심을 외치는 브랜드가 일괄적으로 컴플레인에 응대한다면?
  • 고객 만족을 외치는 브랜드가 이윤을 높이기 위해 질 낮은 소재를 사용한다면?
  • 고객이 최우선이라고 외치는 브랜드가 시간이 부족하니 관리가 편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진정 브랜드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른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그게 바로 브랜드의 진짜 마음일 확률이 높습니다.

  • 고객 중심이 아니라 내가 편한 게 중심인 것이고,
  • 고객 만족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돈이 중요한 것이고,
  • 고객이 최우선이 아니라 자기가 최우선인 것이죠.

광고 매체에서 고객을 위한다고 외쳐대지만 위기 상황에서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메이저 브랜드에 실망한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겁니다. ‘그럼 그렇지’라고 혀를 차게 됩니다. 겉과 속이 다른 것이죠.

이렇듯 브랜드가 위기를 맞이 했을 때 본질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브랜드 가치를 지킬 것이냐, 현실과 타협할 것이냐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비슷해보이지만 다르다. 고객은 진실의 순간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팬이 되거나 떠난다.

진실을 말하는 아이 vs 거짓을 말하는 아이

앞서 언급했듯이 브랜드는 진심을 담은 본질이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브랜드를 한 명의 인격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 자식 같은 브랜드를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답은 자명합니다.

거짓으로 사람을 대하며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해 순간적으로 잘 되는 걸 즐기는 아이가 좋을까요. 정직하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아이가 되는 게 좋을까요.

인간에겐 DNA가 있습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어떤 DNA를 가지고 있을까요. 진실의 유전자일까요, 거짓의 유전자일까요. 그건 오직 당신만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마인드를 정비하고, 브랜드 유전자 지도를 만들자

진심을 담을 준비가 되었다면, 성공적인 브랜드가 될 확률이 높이기 위해 유전자 지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DNA에는 유전자 지도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제안하는 브랜드 유전자 지도는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나씩 함께 생각하며 구상해본다면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좋은 브랜드 매뉴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절대로 얄팍한 지식만으로 브랜드 유전자 지도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진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유전자 지도가 필요하다.

브랜드 DNA

  • 업(業)의 정의
  • 비전, 핵심가치, 목표
  • 브랜드 약속

브랜드 외형

  • 네이밍
  • 로고와 색상
  • 매장 인테리어
  • 사인물
  • 유니폼
  • 서비스 방법

브랜드 메시지

  • 브랜디드 콘텐츠
  • 광고와 홍보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부터는 하나씩 유전자 지도를 구성하는 요소에 대해 생각해볼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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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빠

적당히 가벼운 글을 씁니다. 한동안 블로그를 멀리한 지 오래돼서 '얘가 무슨 타이핑을 해대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네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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